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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o14

탱고안에서 꿈 많은 소년, D의 이야기 @투가탱고마라톤, 리스본, 포루투갈 누구랑 춰야 하나... 예상보다 첫인상이 다소 실망스러웠던 Lisbon tuga tango marathon (리스본 투가 탱고 마라톤)의 첫날, 유난히 눈에 띄는 남자가 있었다. 얼굴도 잘 생겼지만 무엇보다 춤이 매우 스타일리시해 보였다. 첫날 밀롱가는 대부분 초급 어르신들이 많아서 이 남자 유달리 더 돋보였다. 일단 저 남자 찜! 그런데 콧대 높을 거 같아. 쉽지 않겠는데?... 이리저리 기회를 엿보다 두 번째 밀롱가에서 드디어 까베세오에 성공했다. 예상대로 그 남자와의 한 딴다는 매우 즐거웠고, 콧대가 높을것라고 생각했던 이 남자는 굉장히 유쾌하다. 그 후에는 볼 때마다 장난을 치고 이야기를 건다. "나 애 봐야 되서 보통 밀롱가에 잘 못 와. 그래서 페스티벌 같은 거 맘먹고 오면 정말 열심히 놀아야.. 2020. 6. 24.
먼길을 돌아 그곳에서 만났네- @바리 Bari 탱고 페스티발, 이탈리아 Italy Bari tango festival 바리 탱고 페스티발 "제 방 헤어 드라이가 고장이에요. 언니들 방 드라이기 좀 써도 돼요?" 나는 이렇게 L과 S를 처음 만났다. 엄밀히 말하면 '처음 만났다'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한국에서도 우린 이미 얼굴은 알고 있는 사이였으니까. 그들은 포항이라는 다른 도시에 살고 있고, 나는 서울에 살고 있으니 밀롱가에서 자주 보는 사이는 아니지만, 이벤트 때 잠시 얼굴을 봤고 정식으로 인사도 한번 했었다. '나는 그분들 얼굴 아는데 그분들이 나를 아는지는 몰라.' 우리는 이 정도 사이였다. 얼굴을 알고 있으니 만나면 인사를 할 수도 있지만, 인사를 안 해도 그러려니 하는 정도의 관계... 긴 여행을 기획하면서, 나와 남편은 이탈리아 남부의 도시, 바리에서 있을 Bari .. 2020. 6. 24.